2019 연말결산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돌아보았다.
업무시간에는 별다를 바 없이 근무하였으며, 퇴근 전/후의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냈던 것 같다. 특히 이직준비를 위해서 하반기에는 시간을 굉장히 쪼개쓰게 되었다. 시간은 반으로 쪼개면 무한히 쪼개지는 것 같다.
1.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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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워크그룹의 구성원이 몇몇 바뀌었다. 하지만, 일은 그대로였다. 후배님이 들어왔다. 후배가 들어온다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었고 자극이 많이 되었다. 업무를 하면서 바꾸지 못한 것들이 아쉽고 부끄럽다. 자동화, 효율화를 원하면서 보안정책, 개발환경과 같은 것들을 핑계삼아 바꾸지 못한 것들이 아른거린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개발을 해’라고 생각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쳐나갔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자꾸 남았다. 헤쳐나갈 힘이 부족했던 것이 부끄럽다. 힘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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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직전에 최대한 많이 깃랩에 가이드화하였다. 후배님이 들어오면서 우리 워크그룹이 생각보다 문서화가 잘 되어있지 않다는것을 알았고, 부랴부랴 구축했다. 사내 깃랩이 활성화되어있지 않아서 따로 서버를 발급받아 깃랩을 구축한 후 가이드화하였는데, 이 과정이 좀 오래걸렸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사내 깃랩서버에 옮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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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할 시점에 보면 아쉬운 점 투성이었다. 이 때 느낀 감정으로 앞으로 업무할 때 마지막처럼 절실하게 임하고 싶다.
2.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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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쿠버네티스 스터디를 했었다. 컨테이너환경이 궁금했는데 때마친 페이스북 k8s 그룹을 통해 모집중이라 스터디에 참여하였다. Kubernetes in Action 책을 주 1회 1챕터씩 읽고 ppt에 정리하는 형식이었다. 발표자는 초반에는 랜덤으로 뽑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스터디장이 대표로 계속 발표해주셨다(감사했습니다 ㅠ). 막판까지 같이 공부한 사람은 5~10명 내외였던 것 같다. 거의 모든 챕터를 보긴 했는데, 초반에는 내 로컬 PC에 minikube를 설치해서 실습을 하나하나 따라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실습은 못하고 책만 읽었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고, 다음에 스터디를 한다면 책만보는 것은 지양해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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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프로그래머스에서 하는 파이썬 온라인 코드리뷰 (유료)스터디에 참여했었다. 여기에 참여한게 각종 알고리즘 테스트에 도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파이썬으로 어떤 것들을 사용해서/어떤 방식으로 코드를 작성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이 스터디를 참여하고 난 후에 대강 방법을 알았다. 어떤 문제를 풀 때에 대충 이런이런 방식으로 풀면 될 것 같은데 어떤 자료구조, 어떤 모듈을 많이 쓰는지 등등 이런 점을 배울 수 있다. 매 주 지정된 문제를 풀고 코드리뷰를 받으며 갈피를 잡아나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문제를 푸는게 재미있었어서 4주 스터디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계속 문제를 풀었고 때마침 그 시기에 각종 SW 기업의 하반기 공채가 쏟아져서 차례로 지원해보았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어느정도일까?’로 시작하려다가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 공고가 떴으며, 이미 마음은 굳혀져서 친구들과 가기로 한 호주 비행기표도 취소했다.
3.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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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갑작스럽게 준비하여 결론적으로는 이직을 하게되었다. 좋을 줄 알았는데 기쁨보단 사실 걱정이 많이 되었다. 퇴사 전 여러 분들과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열심히 하는걸 다 떠나서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신 분의 말씀이 많이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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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승산이 있었다. 또, 생각보다 나의 가치는 그렇게 낮진 않았다. 감사하게도 두 곳에 합격하였고, 그 중 대기업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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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과정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이직준비는 나만 잘하면 되는데, 퇴사는 혼자 하는게 아니었다. 같이 일하던 분들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퇴사 사실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나도, 그들도 정이 많이 들었던 상태이며 그 사이에는 ‘동료애’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퇴사과정에 겪은 감정은 모두 낯선 감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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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실장)님과 총 3회의 면담을 했다. 녹록치 않았다. 마지막 면담이 끝나고 나서는 나도 꽤 지쳤었다. 잡기 위해 온갖 악한 말을 3일간 1일 1시간씩 퍼부었다고 생각하련다. 쿠사리를 먹는 것은 고된 일이었지만, 지금은 미화되었다. 그는 정말 처음으로 나가는 사람을 잡아 보았을까?
(당시의 일기는 취업일기에 저장해두었다.)
4.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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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주2회 새벽수영을 다녔다. 맥주병은 탈피했다. 생각보다 어려운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예상대로 엄청 못했다. 이제 겨우 자유형, 배영, 평영 기본 자세정도 배웠고 접영은 웨이브 넣다가 끝났다. 물공포증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딱 수모쓰고 수경쓰고 저 세 개만 할 수 있고, 갑자기 깊은 물에 빠지면 죽을것같다ㅎㅎ. 새로운 회사의 적응기간이 좀 지나면 다시 해보고 싶다. 6개월동안 새벽수영을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했는데, 이 때 체력도 좋았고 더 부지런했었다. 이직준비가 끝나고 수영도 잘 안가던 12월에는 오히려 게으르고 만사 귀찮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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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는 휘트니스 공사기간 3개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다녔다. 주 2회정도 하려고 노력했으며, 10월, 11월에는 새벽수영도 가고 필라테스도 갔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속근육이 많이 단련됬다고 생각했는데 인바디를 재보니 근육량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새벽수영을 하면서 체지방량이 조금 감소했다. 원래 근육이 잘 붙는 체질도 아니고 벌크업하는것도 아니라서 수치적으로는 크게 차이나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운동하기 전후에 두유라도 섭취해주어야겠다.
2020 Big Picture
2019년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아래와 같이 생활하고 싶다. 큰 그림만 그리고 세부목표는 때에 맞추어 지정하자. 2020년에도 지금처럼 꾸준히 지속적으로 나아가면 나쁘지 않은 해를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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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 지식 쌓기
- OSSU를 최대한 따라가고 싶다. 시간적 여유가 얼마나 될 지 모르겠어서 구체적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 연초가 지난 후에 다시 목표를 세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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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프로젝트 1개 이상
- 생활에 필요한 것을 직접 개발해보는 개인프로젝트를 최소 1개 이상 진행하자. 개발력 상승은 직접 개발해보는게 가장 빠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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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주 2회 이상
- 필라테스는 습관처럼 계속할 것 같고, 수영이나 다른 운동하나를 더 하고싶다. 12월에 운동을 게을리 갔는데, 운동을 안갈수록 게을러지고 공부도 안한다. 내 자신이 나태해진 것 같으면 운동을 가자.